북한이 지난 1994년 제8차 남북실무접촉 이후 16만 만에 다시 '서울 불바다' 표현까지 써가며 군사적 대응을 경고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가 12일 '반공화국 심리전 재개에 전 전선에서 전면적 군사적 타격으로 대응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중대포고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북 총참모부는 포고에서 "괴뢰들이 군사분계선 일대 11개소에 대북 심리전용 확성기를 설치했다"면서 "우리는 군사적 타격행동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참모부는 또 "남한의 심리전 재개는 6ㆍ15 공동선언과 북남군사적 합의에 대한 노골적인 파기행위로 우리의 국가이익을 침해하는 특대형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반공화국 심리전 수단 설치는 직접적인 선전포고에 해당된다"면서 "우리의 군사적 타격은 비례적 원칙에 따른 1대1 대응이 아닌 서울의 불바다까지 내다본 무자비한 군사적 타격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이와 관련, 군의 한 당국자는 13일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도 "우발적인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 지휘관들은 정위치에 대기하며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다만 대북 심리전을 위한 전광판 설치 계획은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12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량광례(梁光烈)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 장관은 11일 베이징에서 일본의 자위대 영관급 방중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확실하게 판단하기 어려워 예상할 수 없다"고 답해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