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연재 소설을 각색한 TV 미니시리즈가 국내 최초로 제작된다.MBC는 2001년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연재됐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미니시리즈 `옥탑방 고양이`(매주 월~화요일 오후9시55분)를 오는 6월2일부터 16부작으로 방송한다. 그간 `동갑내기 과외하기` 등 인터넷 소설을 각색한 영화가 등장한 적은 있었지만 인터넷 소설이 TV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드라마는 한 여대생에게 호감을 갖게 된 게으른 법대생이 `그녀의 친구`를 통해 접근하려다 `그녀의 친구`와 얼떨결에 `혼전 동거`에 들어가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사랑보다 동거를 먼저 시작한 두 젊은이의 `행복찾기`를 통해 사랑과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담아 보겠다는 게 제작진의 기획 의도.
`또순이`과로 열심히 살아가는 `그녀의 친구`는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동거남의 고시 뒷바라지를 한다.이에 동거남은 사법고시에 합격하게 되지만 애초 짝사랑했던 집안 좋은 여대생에게로 마음을 돌린다. 한편 `그녀의 친구`는 그녀에게 마음을 여는 광고회사의 이사와 새로운 사랑에 빠진다.
법대생 경민 역은 김래원, `그녀의 친구`는 정다빈, 경민의 짝사랑 상대인 혜련 역은 최정윤이 맡을 예정. 훗날 정은을 사랑하게 되는 광고회사 이사 유동준 역은 가수 이현우가 담당해 본격적인 연기에 도전한다. 이와 함께 김무생, 강부자, 장용, 김자옥, 봉태규 등 중견 연기자가 출연한다.
연출을 맡은 김사현 PD는 "인터넷 소설을 16시간짜리 드라마로 만드는 작업은 시선을 오랫동안 붙잡아야 하기에 2시간짜리 영화로 만드는 것보다 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기본 모티브만 빌려올 뿐 인물 성격이나 상황, 전개 방향 등은 원작과 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heew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