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공개방송 새 한류의 장으로

K팝 경험 대체상품으로 외국 관광객에 인기몰이


세계적으로 K-POP이 인기 있어 한국을 찾아왔는데 K-POP가수 콘서트 관람은 예약하기도 어렵고 해외에서 인기 있는 가수 콘서트는 자주 열리지도 않는다. 한국정부가 일산에 건설예정인 1만5,000석 규모의 K-POP 전용공연장도 오는 2016년이 돼야 완공된다. 어떻게 해야 할까. 외국인 관광객들은 방송사의 음악 공개방송을 출구로 찾고있다.

28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외 관광객들이 한국에 와서 한류를 체험하고자 하는 수요를 타고 뮤직뱅크(KBS), 음악중심(MBC), 인기가요(SBS), 쇼 챔피언(MBC뮤직)등 주요 방송사들의 음악 공개방송이 외국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인기 있는 K-POP콘서트가 예약하기도 어렵고 자주 볼 수가 없어 이들 방송사 공개방송이 외국인들이 둘러봐야 하는 대체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KBS 뮤직뱅크 관계자는 "여행사를 통해 사전 예약을 한 것으로 보이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매우 빠르게 늘고 있다"며 "음악공개방송이 외국 관광객들로부터 K-POP을 직접 경험하고 생방송 특유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인식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특히 이들 방송사 공개방송은 매주 같은 시간대에 열린다는 점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쇼 챔피언'은 매주 수요일 오후 6시, '뮤직뱅크'는 매주 금요일 오후 6시 10분, '쇼 음악중심'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55분, '인기가요'는 매주 일요일 3시20분 현장에서 공개방송으로 제작되고 있다. 결국 방한일자를 이들 프로그램 방청 시간대와 연동시키는 해외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공개방송이란 공개홀이나 스튜디오, 광장 등에 일반 청취자를 방청시켜서 진행하는 대형 프로그램을 말한다. 공개방송 상황에서 창출되는 특유한 분위기가 프로그램을 더 극적으로 만든다는 강점이 있어 내국인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는 장르다. 국내 음악 프로그램의 경우 음악 순위 프로그램이라는 특성상 생방송으로 제작되고 있는 점도 강점이다.

그러나 이런 수요확대에도 불구하고 국내 음악공개방송의 경우 대부분 인터넷 사전예약제형태로 좌석을 배정하고 있고 좌석을 배정받을 수 있는 경쟁률이 매우 높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한 공연계 관계자는 "K-POP 전용공연장이 부재한 상황에서 방송사 음악공개방송은 한류 팬들에게 대체 수요처로 기능하고 있다"며 "무대를 더 크게 하고 일정좌석을 해외관광객들에게 배정하는 방식 등을 도입, 한류팬들과 K-POP가수들의 스킨십을 더 늘려주는 방안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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