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회항’ 논란과 관련한 대한항공 조종사 4명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해 외부와 연락을 끊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는 17일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5일 오전부터 CIRP(Critical Incident Response Program)팀을 꾸려 이번 사건과 관련한 조종사 4명을 모처에 옮겨 외부 접촉을 차단한 채 지원활동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CIRP란 사고나 준사고로 입은 정신적 충격을 완화하고 스트레스가 건강 등에 영향을 미치기 전에 회복을 돕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조종사 노조는 언론의 갑작스러운 관심을 받게 되는 항공 관련 사고 등에 조합원이 관련될 경우 이를 가동한다.
조종사 노조는 지난 15일 오전부터 팀장 1명과 팀원 1명으로 팀을 꾸려 조종사 4명에 대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CIRP팀은 일단 변호사를 선임한 뒤 이들 4명에 대한 외부의 접촉을 차단했다.
회사 측에도 개별적 연락을 자제하고 CIRP팀장으로 연락창구를 단일화했다.
CIRP팀은 검찰이 지난 16일 조사 과정에서 기장의 휴대전화를 보관하고 출국금지조치까지 내린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검찰에 이의를 제기했다.
아울러 국토교통부의 조사에서 기장의 관리감독 소홀에 관한 법적용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변호사와 함께 법리를 검토중이다.
CIRP팀은 이날부터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조종사들에 대한 단체 및 개별 정신과 상담치료를 시작했다.
아울러 조종사들의 가족 역시 친지나 지인의 거처로 옮기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팀 관계자는 “조종사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고 국토부의 이번 사건에 대한 공명정대한 해석이 있을 때까지 안가(safety house)에서 심리치료를 하며 법리적 검토를 할 예정”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