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인수전에 가세하면서 외환은행의 ‘몸값’ 상승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초 5조4,300억원이었던 외환은행의 시가총액은 지난 7월12일 6조원을 넘어섰고 불과 한달 남짓 만인 8월22일 7조원대에 올라섰다. 이후 8일 8조원대에 진입한 데 이어 16일 주가가 5.2% 급등하면서 8조4,800억원까지 뛰어오른 상태다. 인수합병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조만간 9조원대 벽도 넘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외환은행의 경우 전체 주식 수는 6억주에 달하지만 론스타ㆍ코메르츠ㆍ정부 등 대주주의 지분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유통물량은 전체 주식의 10% 미만이라는 점도 단기상승의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주가상승에 따른 급등 경계감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외환은행의 시가총액은 이미 외환보다 자산규모가 큰 하나은행을 넘어설 정도로 인수합병(M&A) 프리미엄이 충분히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주가상승의 또 다른 모멘텀으로 작용한 깜짝 실적도 정상적인 영업활동보다 보유주식 매각 등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다른 은행에 비해 나은 수준으로 볼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원열 세종증권 연구위원은 “현 주가수준은 외환은행의 자산가치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