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여성들의 배우자 직업 선호도가 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 비해 '금융직' 남성들의 인기가 하락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김혜정·www.duo.co.kr)가 최근 전국의 20세 이상 미혼남녀 1,549명(남 784명·여 765명)을 대상으로 '이상적 배우자상'에 대한 조사 결과 '공무원·공사'에 이어 여성이 선호하는 직업 2위였던 '금융직'이 올해는 '교사'에 이어 3위로 밀려났다.
배우자 선호 직업(복수 응답)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남녀 모두 '공무원·공사'(남성56.1%, 여성 50.6%)를 1위로 택했다.
남성이 희망하는 이상적인 배우자 연 소득은 작년에 비해 약 563만원 증가한 3,655만원(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이었고, 여성이 희망하는 배우자 연소득은 작년보다 996만원 증가한 6,027만원으로 조사됐다.
상대 배우자에 대한 연 소득 기대치는 남녀 모두 전년도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약 1.6배 가량 높았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경제 위기로 인한 불안이 미혼남녀의 배우자 직업 및 경제력에 대한 기대치를 오히려 상승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특이한 점은 남성들의 배우자 선택 시 기준 역시 경제적인 환경 영향을 받고 있는 것. 남성들이 여성의 가정환경(41.7%)보다 직업(45.2%)을 우선 고려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지난 2006년과 2007년 조사에서 남성들이 여성의 '가정 환경'을 우선시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 1999년 조사때 남성들이 성격에 이어 '직업(경제력)'을 우선 고려사항으로 꼽은 것과 같은 맥락으로 경제 위기에는 남성들도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직업적 안정성을 갖춘 배우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