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골드만삭스 끝까지 두둔할까

주총서 입장표명 여부 주목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사기혐의로 제소당한 골드만삭스를 끝까지 두둔할까. 5월1일 열리는 버크셔해서웨이 연례주총에서 워런 버핏이 골드만삭스와 경영진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되고 있다. 골드만삭스 사기사건에 대해 뉴욕연방검찰까지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30일 전해졌다. 워런 버핏은 금융위기를 초래한 월가의 탐욕과 어리석음을 비판했음에도 유독 자신이 투자한 골드만삭스에는 관대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언론인터뷰에서 골드만삭스의 연말 보너스 잔치에 대해 "실적에 대해 보상하는 것에 개의치 않는다"며 경영진에 신뢰를 보냈다. 워런 버핏은 2009년 9월 리먼브러더스 붕괴로 위기에 빠진 골드만삭스에 50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주주총회에서는 늘 버핏의 언행이 일치하지 않은데 대한 질문에 나왔다"며 "이번 주총에서는 살로먼브러더스 회장시절 그가 한 이야기와 골드만삭스 사기혐의가 오버랩될 것"이라고 전했다. 버핏은 80년대 말 월가의 채권강자인 살로먼브러더스가 국채입찰 담합 혐의로 제소당하면서 위기에 빠지자 7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회사 신뢰 회복차원에서 그가 한때 임시 회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1991년 의회 청문회에서 "회사가 돈을 잃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신용과 명성을 잃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가치투자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비즈니스를 하는 골드만삭스를 버핏이 어떻게 평가할 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골드만삭스는 고객 이익보다는 회사 이익을 우선하는 경영전략과 기업문화가 이번 피소사건을 낳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로이드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 등 현 경영진에 대한 평가가 나올지도 주목되고 있다. 한편 이번 주총에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철도회사 벌링턴노던산타페를 인수한 데다 버크셔 B주식의 액면분할로 인해 주주 수가 크게 늘어나 주총 참석자가 역대 최고치인 4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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