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3월 들어 5% 이상의 매출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백화점 업계의 분기별 매출이 지난 2002년 3ㆍ4분기 이래 10분기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추정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월 들어 주요 3개 백화점의 매출이 전년대비 평균 7% 가량 신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됨에 따라 올 1ㆍ4분기 누계 매출도 2002년 하반기 이래 처음으로 신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백화점들은 “아직 경기에 대한 낙관은 이르다”면서도 4월 세일에 대한 기대와 함께 조심스럽게 소비심리 회복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일부터 29일까지 전국 22개 점포의 전년대비 매출 신장률이 5.9%에 달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월부터 누계치로 잡은 1ㆍ4분기 매출 증가율은 전점 기준으로 6.0%에 달했다. 롯데백화점의 분기별 매출이 역신장을 벗어나기는 2002년 3분기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3월 매출이 늘어난 가장 큰 요인은 지난해 윤달의 영향으로 저조했던 혼수 관련매출이 급신장했기 때문. 디지털TV 등 일부 가전 품목은 매출이 40% 이상 늘어났고, 가구와 보석류도 15~20%가량 신장했다. 의류에서는 여성 캐주얼이 전년비 20%, 남성 캐주얼도 10% 가량 매출이 늘었다.
현대백화점의 전국 12개 점포 역시 3월1~29일 현재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5.5%의 신장세를 보이며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부문별로는 영캐주얼 13.2%, 가정용품 11%, 화장품과 남성복이 각각 10%대로 고른 신장세를 보였으며, 여성캐주얼과 정장은 각각 6.5%, 4,9%의 매출증가세를 나타냈다. 또 올들어 29일 현재까지 누계 매출은 3.5% 가량 신장, 지난 2002년 가을 이후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설 전망이다.
신세계백화점은 3월1~27일까지 집계한 전국 7개점 매출이 전년비 9.8% 늘어, 1월부터 누계로는 6.1%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강남점 매장을 대폭 확충해 리뉴얼 오픈한 것이 매출 증가폭을 한층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품목별로는 여성복이 11.1%, 혼수 수요가 집중 반영된 생활 용품과 해외 명품이 각각 14.3%와 24.4%의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백화점측은 밝혔다.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가 워낙 좋지 않은데다 윤달의 영향까지 겹쳐, 상반기까지는 매출 추이를 지켜봐야할 것”이라며 “4월 정기세일과 다양한 행사를 통해 매출 신장세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