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이멀트(58)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예정 임기인 20년을 다 채우지 않고 사임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관계자를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01년부터 13년째 GE를 이끌어온 이멀트 회장은 오는 2021년 임기가 만료된다.
GE 경영진과 이멀트 회장은 현재 20년인 CEO 임기를 10~15년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멀트 회장의 조기 퇴임 가능성도 커졌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170여개국에서 사업을 벌이는 글로벌 거대기업인 GE를 한 사람이 20년간 맡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이멀트 회장이 아직 사임 의사를 내비친 적은 없다고 말했다. GE 측은 WSJ의 이 같은 보도에 대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WSJ는 GE의 CEO 임기 축소 논의가 이멀트 회장의 후계자 선정작업이 초기 단계에 들어선 시점과 겹친 만큼 의미가 크다고 지적했다. 현재 이멀트 회장을 이어 차기 GE CEO로 떠오른 후보는 로렌조 시모넬리 GE 석유·가스 사업부 대표, 스티브 볼츠 발전·물 사업부 대표와 키스 쉐린 GE 캐피털 CEO, 존 라이스 GE 부회장 등이다.
이멀트 회장은 2001년 9·11 테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미국 경제계에서 장수한 CEO로 손꼽힌다. 그의 재임 기간은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 구성 기업 CEO 평균인 7.2년에 비해 거의 두 배가량 길다.
다만 GE CEO의 임기가 꼭 지켜진 것은 아니다. 이멀트 회장의 전임자인 잭 웰치 회장은 20년을 채웠지만 그 이전 경영자였던 레지널드 존스와 프레드 보치는 각각 9년간 재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