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도 11월 최종계약… 당진부터 정상화

■ 한보철강 매수일정·전망자금 1조 8,000억 소요 완전정상화까진 험로 한보철강 인수를 추진 중인 AK캐피탈은 점진적인 자금 투여를 통해 당진공장 정상 가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AK캐피탈은 연합철강의 전 사주였던 권철현씨의 아들 호성씨가 사장으로 있는 중후산업이 한보철강 인수를 위해 지난해 2월 설립한 특수목적 법인. AK캐피탈의 주축 기업인 중후산업의 김태균 이사는 "다음주 중 한보철강 채권단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 철저한 실사과정을 통해 이후 공장 정상화에 들어갈 비용과 범위에 대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앞으로 일정은 한보철강은 법정관리인인 법원의 승인이 나면 상세실사와 가격조정 절차를 거친 뒤 이르면 오는 8월 말 늦어도 11월 말까지는 AK캐피탈과 최종 매각계약을 체결하고 스스로는 청산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AK캐피탈은 이후 계약이행보증금 잔금 1,000만달러를 납부하고 MOU를 체결한 뒤 다음달 15일부터 최장 135일간의 실사 및 가격조정 절차를 거쳐 8월 말께 본계약을 맺게 된다. 본계약 체결 후 45일 이내에 매각대금을 입금해야 하므로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11월 말에는 매각작업이 모두 마무리될 전망이다. 최종계약금은 실사 결과에 따라 인수대금 4억100만달러의 상하 9.3%인 3억6,370만~4억3,820만달러 내에서 결정된다. ◆ 정상화까지는 첩첩산중 김 이사는 투자와 관련, "우선 공장 가동이 순조로운 A지구를 중심으로 투자한 다음 점차적으로 다른 지구로 넓혀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보철강은 최근의 철근 수요 호조를 기반으로 지난 97년 부도 이후 금융권에서 빌린 차입금 956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인 500억원 정도를 갚았다. 하지만 B지구는 물론 A지구 내 열연공장도 98년부터 가동이 중단돼 정상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한두개가 아니다. 그나마 최근 200달러 안팎이었던 열연강판의 톤당 가격이 소폭 올라 220달러대에서 거래되는 것이 위안이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뭐니 뭐니 해도 자금. 전문가들은 "당진공장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1조8,000억원이 추가 투입돼야 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당진공장 B지구의 공장건설까지 고려한 액수로 AK캐피탈이 부담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것이다. ◆ 연합철강 지분 변화 있을까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권호성씨측에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연합철강에 대한 입장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권호성씨의 아버지인 권철현 중후산업 회장은 연합철강의 지분 38%를 보유, 동국제강(58%)에 이어 2대주주다. 연합철강은 2대주주의 지분이 무려 96%로 상장폐지 요건에 걸려 3월 말까지 특별한 변동이 없으면 거래소에서 퇴출될 형편이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주주 초과 지분 16%포인트를 낮추기 위한 협상이 전혀 없어 다음달 1일 상장폐지를 피하기 힘들 것"이라면서 "권 회장측이 26일 주총 때 히든 카드를 제시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연합철강은 주당 5만~6만원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권 회장의 주식수는 70만주를 조금 넘고 있다. 연합철강은 자산 1조원, 자본금 95억원에도 불구하고 부채비율이 창사이 래 최저인 81%를 기록한 건실한 기업이어서 이후 증자가 이뤄지고 IR만 제대로 진행될 경우 상당한 기업가치 상승이 예상된다. 최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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