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수료 수익 급증

1분기 1조5,000억원 작년 대비 52% 증가특수은행을 포함한 국내 은행들이 수수료에서 거둬들이는 순이익이 올 1분기중 1조5,000억원에 달해 전년동기 대비 52%나 증가하는 등 급증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지난해 17개 일반은행이 거둬 들인 수수료 부문 순이익이 3조7,000억원에 달해 환란전에 비해 5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수료 수익 급증 속에서도 회사채 지급보증 등에서 올리는 수수료 수익은 급감, 은행들의 기업대출 기피 현상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금융감독원이 10일 집계한 국내 은행권의 수수료 부문 손익현황을 보면 은행권의 1분기중 수수료 수익은 1조6,670억원, 비용은 1,930억원으로 수수료에서 1조4,740억원의 수익을 냈다. 이는 2000년 1분기중 수수료 순익 9,728억원에 비해 51.5%나 늘어난 것이다. 일반은행들의 수수료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 ▦2분기 1조954억원 ▦3분기 1조2,065억원 ▦4분기 1조4,273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 한해동안 22개 은행이 거둬들인 수수료 수익은 5조3,971억원, 비용은 6,951억원으로, 수수료에서 총 4조7,020억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별도로 금감원이 2000년중 일반은행의 수수료 부문 순이익을 집계한 결과에서는 총 3조6,92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체 이자부문 순익(10조1,547억원)의 36.4%를 차지했다. 지난해 이 같은 수수료 순이익 규모는 환란 당시인 97년의 2조6,085억원에 비해 41.6%가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은행별 수수료 부문 이익은 주택은행이 6,548억원으로 가장 컸고, ▦조흥 6,329억원 ▦한빛 6,218억원 ▦신한 3,531억원 ▦국민 2,637억원 ▦외환 2,207억원 등의 순서를 기록했고, 제일은행은 1,614억원의 수수료 부분 이익을 나타냈다. 부문별로는 지난 한해 신용카드 부분에서 2조3,707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97년 대비 1조14억원(73.3%)나 급증했으며, 전체 원화 수수료(7,637억원)도 97년에 비해 39.4%가 증가했다. 반면 수입보증료는 1,295억원으로 97년 대비 34.6%가 감소했고, 특히 환란후 기업 신용위험 증가로 은행들이 회사채 및 융자담보 지급보증 취급을 줄여 97년에 비해 각각 91.6%와 57.1% 급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권의 수수료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 신용카드와 ATM(현금인출기) 수수료 등에 따른 것"이라며 "아직도 선진 상업은행들이 거둬들이는 순이익에는 턱없이 모자란 규모"라고 설명했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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