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전화통화에서 자신에게 전 미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30)의 망명 신청을 거절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코레아 대통령은 "바이든 부통령과 매우 친밀하고 다정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에콰도르가 미국인 도망자를 품을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일부러 나서지는 않았다는 점을 납득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스노든이 에콰도르 영토에 들어오기 전에는 그의 망명 요청을 검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코레아 대통령은 "스노든이 입국하면 현재 영국 에콰도르 대사관에 망명 중인 (위키리크스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 경우와 마찬가지로 가장 먼저 미국에 의견을 물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결정은 우리가 한다"고 강조했다.
버나뎃 미한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부통령과 코레아 대통령이 지난 28일(현지시간) 전화통화를 갖고 스노든 처리문제를 논의한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스노든이 에콰도르에 망명을 신청한 점을 감안,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바이든 부통령과 코레아 대통령 간의 통화는 스노든 망명 문제가 불거진 이후 미국과 에콰도르 사이에 이뤄진 최고위급 접촉이다.
미국 정보기관의 개인정보 수집 프로그램을 폭로한 스노든은 지난 23일 은신처 홍콩에서 러시아로 도피한 이후 7일째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 환승구역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