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유통업체인 오렌지팩토리가 중국시장에 진출한다. 특히 중국의 자본과 한국의 패션유통 노하우가 결합한 새로운 방식이어서 주목된다.
오렌지팩토리는 지난달 27일 베이징 JW메리어트호텔에서 중국 신다국제투자자문유한공사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신다 외 4개사 컨소시엄이 전액 투자를 맡아 베이징 등 중국 전역에 매장을 열고, 오렌지팩토리는 의류 공급·매장관리·직원교육 등을 책임진다.
2000년 합리적 가격의 패션 유통점을 표방한 오렌지팩토리는 전국에 72개 매장을 운영중이며, 현재는 상품 기획부터 생산·유통·판매까지 도맡는 SPA 업체로 성장하고 있다. 매출액은 2,500억원 수준.
양측은 오는 9월 베이징 짝퉁시장으로 유명한 슈수이제 인근에 1호점을 시작으로 5개 매장을 내고, 5년내 중국 전역에 300개 매장을 열 계획이다. 1차 투자금액은 10억 위안(한화 약 1,750억원)이며, 매장 확대에 맞춰 50억 위안을 추가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작에 따라 오렌지팩토리는 의류 전량을 공급하고, 전체 매출의 5%를 로열티로 받을 예정이다. 전상용 오렌지팩토리 대표는 "계획대로라면 5년 후 중국내 매출이 10조원에 달하고 오렌지팩토리의 대중국 수출액은 3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한중자유무역협정(FTA)체결로 양국의 경제교류 강화와 한류를 이용해 중국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투자 파트너인 신다는 중국 재정부가 1999년 설립한 국영 자산운용사로, 운용자산은 1조3,000억위안에 달한다. 신다 측은 "상하이자유무역지대에 회사를 설립해 관세장벽을 낮추겠다"며 "유니클로의 절반 수준인 낮은 가격을 무기로 중국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