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자원개발 통해 발전용 유연탄 첫 도입

남부발전, 인도네시아서 6만3,000톤

국내 발전사가 해외 자원개발을 통해 발전용 연료로 쓰이는 유연탄을 직접 들여오는 첫 사례가 나왔다. 지금까지 국내 공기업들은 해외 자원개발을 통해 확보한 자원을 국내로 제대로 들여오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기 때문에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남부발전은 3일 국내 해외자원개발업체인 'BK글로벌'과 공동으로 인도네시아 동부 칼리만탄 지역의 롱다릭 광산에서 채굴한 유연탄 6만3,000톤을 오는 5일 경남 하동군 금성면의 화동화력(500㎿×8기) 하역부두를 통해 들여온다고 밝혔다.

국내 발전사 가운데 해외 광산개발을 통해 생산한 유연탄을 국내에 도입하는 것은 남부발전이 처음이다. 이번 유연탄 도입을 시작으로 BK글로벌은 매년 롱다릭 광산에서 생산된 유연탄 300만톤을 남부발전에 공급하게 된다. 이는 설비용량 50만kW급 화력발전소 2기를 가동할 수 있는 규모로 남부발전 유연탄 사용량의 약 20%에 해당된다. BK글로벌은 남부발전이 2016년 준공하는 삼척그린파워(설비용량 2,000㎿)에도 발전연료 중 일부를 공급할 예정이다.

앞서 남부발전은 지난 2011년 8월 BK글로벌과 롱다릭 광산 개발을 위해 10%의 지분투자계약을 체결했다. 롱다릭 광산의 매장량은 2억톤이며 연간으로 환산하면 600만톤 규모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국내 발전사와 국내 광산개발회사 간의 합작을 통해 발전연료를 들여오게 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국제 에너지 가격이 불안한 상황에서 장기간 안정적으로 발전연료를 수급할 수 있는 여건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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