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펀드 판매잔액이 4개월 연속으로 줄어들면서 2년9개월만에 처음으로 6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적립식펀드 판매잔액은 전달보다 1조5,770억원 줄어든 59조1,800억원을 기록했다. 적립식펀드 계좌 수도 7개월 연속 감소해 전달보다 23만1,000계좌 줄어든 1,019만7,000계좌로 집계됐다. 적립식펀드 판매잔액이 60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7년 12월 이후 2년9개월 만에 처음이다. 적립식펀드 판매잔액은 6월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4개월째 자금이 줄어들고 있다. 정액적립식은 3,230억원 증가한 반면 자유적립식에서 1조9,000억원 줄어들면서 판매잔액 감소폭도 전달(1조2,170억원)에 비해 커졌다. 다만 연금저축ㆍ펀드, 장기주택마련펀드 등 세제혜택이 있는 적립식 상품의 판매잔액은 전달보다 42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권의 적립식 펀드 판매잔액은 전달보다 1조7,620억원 줄었으나 증권사는 2,120억원 증가했다. 판매 규모로는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이 1~4위를 차지했고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뒤를 이었다. 조진구 금투협 집합투자시장팀 과장은 “적립식 펀드는 보통 3년 이상 투자목적의 장기투자자금으로 지난해까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던 계좌들이 최근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증시 회복세로 손실을 만회한 투자자들이 펀드를 환매하면서 적립식펀드의 자금이탈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