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제경제계의 시선은 미국 정가에 쏠릴 전망이다. 유로존 채무위기가 좀처럼 진화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의회가 부채 한도 증액과 관련해 어떤 협상 결과물을 내놓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2ㆍ4분기 어닝시즌이 절정에 달하면서 이번 주 쏟아져 나올 미 기업들의 실적도 시장의 향방을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채무 한도 증액 문제는 국제 경제의 핵폭풍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주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미국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포함시키고 조속히 부채 증액 협상을 매듭짓도록 미국에 최후 통첩장을 날렸다. 하지만 공화당은 사회복지 비용 축소가 전제돼야만 합의할 것이라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맞서고 있어 부채 증액 협상은 여전히 안개 속을 헤매는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미 의회가 오는 8월 2일 시한 전까지는 디폴트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극적으로 합의를 이룰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협상과정에서 어떤 돌발 변수가 발생할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주 본궤도에 진입하는 2ㆍ4분기 어닝 시즌도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주 JP모건과 구글, 시티그룹 등에 이어 이번 주에는 자동차와 IT업종 등의 굵직한 기업들이 대거 성적표를 공개한다. 18일 IBM을 시작으로 19일 애플, 골드만 삭스, 20일 인텔, 21일 마이크로소프트, 22일 캐터필러, 제너럴모터스(GM)등 미국의 내로라 하는 기업들이 줄줄이 실적을 발표한다. 월가 전문가들은 미 기업들의 2ㆍ4분기 순이익이 전년대비 평균 7% 증가했을 것이라며, 이번 주 발표되는 기업 실적이 잇따른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국제 경제의 버팀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목도는 덜하지만 미 주택지표도 관심이 가는 사항이다. 18일 7월 전미주택건설협회(NAHB) 주택시장지수를 시작으로 19일 6월 주택착공건수ㆍ건축허가, 20일 7월 기존주택매매 등이 연이어 쏟아진다.
한편 연일 살얼음을 걷고 있는 유로존은 21일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개최해 유로존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및 채무위기 해결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