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국정원 휴대폰장치 수도권 용광로에 폐기"업계 "있을수 없는 일" 불구 신뢰도 악영향 우려
입력 2005.08.23 17:47:54수정
2005.08.23 17:47:54
국내 철강사들이 엉뚱하게도 검찰의 도감청 수사 불똥이 옮겨붙는 바람에 잔뜩 울상을 짓고 있다. 검찰이 국정원 수사과정에서 휴대폰의 도감청장치를 수도권내 용광로에 폐기했다는 정황을 포착하면서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사들은 이에 대해 한결같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부인하면서 행여 대외적 품질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
수도권에 용광로(전기로)를 보유한 A 철강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용광로에는 뜨거운 열기로 인해 안전에 대한 높은 주의력이 필요한 만큼 외부인은 기본적으로 용광로에 접근할 수 없다”고 이 같은 주장을 강력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회사측에서 용광로에 폐기물을 처리하는 것을 절대 허용할 수 없다”며 “만일 유리와 구리선ㆍ플라스틱ㆍ납 등의 이물질이 용광로에서 다른 고철과 함께 녹을 경우 철강제품의 강도 등 품질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B사의 한 관계자 역시 “전기로에 철을 녹일 때에는 높은 품질의 고철과 저품질의 고철을 적절히 배합하는 과정을 거친다”며 “아무리 국가기관이라도 전기로에 이물질을 폐기처분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철강업계는 이에 따라 검찰이 지목한 용광로는 대규모 철강업체가 아닌 중소규모의 주물 공장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일반 주물공장의 경우 저가의 고철을 녹여 생활용품을 제조하기 때문에 그만큼 쇳물 관리가 느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