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수출 마이너스성장 비상

美.日등 불황으로 상반기 30% 감소PC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PC수출 규모가 당초 40%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반대로 두자리수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업계는 지난 1분기 PC수출액이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7%나 줄어든 5억9,000만달러에 그친데 이어 2분기에도 뚜렷한 실적호전이 이어지지 않아 상반기 PC수출이 30%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PC수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삼보컴퓨터는 상반기 PC수출액이 매출액기준으로 38%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보는 지난 1분기에도 지난해 절반수준인 3억달러를 겨우 넘을 정도로 수출부진을 보였다. 최근 이 같은 수출감소는 미국, 일본 등 수출국가의 PC시장 침체가 주원인이다. 이미 최대 공급처인 미국PC시장이 포화상태인데다 신규수요는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더욱이 시장진입 초기 저가PC 돌풍을 몰고왔던 미 현지합작법인인 이머신즈의 매출부진으로 미 시장내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전자도 연초 PC수출을 8억달러 이상으로 목표를 잡았지만 지난 1분기 매출이 1억달러에 못미치는 부진을 보이고 있다. 수출의 90%를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수출하는 삼성의 경우 최대 공급처인 마이크론, 게이트웨이 등이 PC사업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98년 당시 수출첨병 역할을 했던 대우통신은 지난 1분기 전년동기비 27% 감소한 1,400만달러 수준에 그쳤다. 특히 연말까지 PC사업부가 분사될 예정으로 수출사업엔 신경을 못쓰고 있다. PC수출 전담부서도 수출사업팀으로 축소되고 신규물량은 포기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4% 성장에도 못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PC시장의 침체로 국내PC수출도 장기간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며 "각 업체들이 제품 및 수출지역 다각화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보는 중국현지 공장 '삼보전뇌'를 통해 최근 개인용 PC를 내놓은데 이어 일본에도 소텍을 통해 노트북 '아피나노트'를 출시했다. 삼보는 침체된 미국시장 대신 중국, 일본시장에 적극 진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도 독일, 프랑스 등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중고가 브랜드 전략을 마련해 놓고 있다. 특히 OEM 수출구조를 개선해 자사브랜드 비중을 올해 20%까지 늘려 연 10만대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노트북 및 포스트PC분야의 신규시장개척 등 각 업체들의 실적부진 타개책이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진 PC시장에서 효과를 거둘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이다. 업계관계자는 "업체들은 국내 시장침체에다 PC수출마저 부진으로 이중고를 겪고있다"며"윈도XP가 출시되는 4분기께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및 개인용 시장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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