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비가 비싸고 위험한 척추수술이 상당수 환자에게 꼭 필요하지 않은데도 광범위하게 행해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27일 진료비가 비싼 척추고정술의 경우 지난 2001년 우리나라에서는 성인인구 10만명당 65명이 시술을 받아 미국(33명)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신경외과의 경우 병원급은 지난해 1~2월 척추질환으로 입원한 환자 가운데 66.6%가 수술을 받아 종합병원(45.4%)보다 그 비율이 1.5배나 높았다. 종합병원은 37.1%, 의원은 14.5%였다.
소비자보호원의 전체 의료피해 구제 건수 중 척추수술 관련 건수의 비중도 2000년 3.5%(450건중 16건)에서 2001년 6.4%(559건중 36건)로 증가했다.
심평원 조사연구실의 황정해 책임연구원은 “추간판제거술 단독수술 진료비는 147만여원이지만 척추고정술이 함께 시행되면 진료비가 539만여원으로 뛰기 때문에 병ㆍ의원들이 고정술을 함께 수행, 의료비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며 “자칫 합병증으로 불구가 될 수 있는 척추수술이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임상지침서 마련 등 다각적인 대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