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 정부의 과거 핵무기 사용 검토 사실을 거론하며, “우리의 핵 억제력을 새롭게 발전된 방법으로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28일 경고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을 통해, 이 같이 밝히고 “역사적 사실은 핵에는 핵으로 대응하는 길 밖에 없다는 우리의 결단이 천만번 옳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외무성의 이날 언급은 지난 1969년 북한의 미군 정찰기 격추 사건 당시 미 정부가 북한에 대한 전술핵무기 사용을 검토했다는 내용의 기밀문서가 공개된 사실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어 “미국이 역대적으로 조선(북한)에 대해 ‘힘의 정책’을 추구하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핵무기를 사용하려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4월 ‘핵태세 검토보고서(NPR)’를 발표하면서 조선을 핵무기 불사용 대상에서 제외시킨 미국의 현 정부도 조선에 대한 핵위협 정책에서는 전임자들과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조지워싱턴대 부설 민간연구기관인 국립안보문서보관소(NSA)가 최근 공개한 기밀문서에 따르면 닉슨 행정부는 1969년 북한의 미 EC-121 정찰기 격추로 승무원 31명이 숨지는 사건이 터지자 앞으로 유사한 도발시 북한에 전술핵무기를 사용하는 비상계획을 검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