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분양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부산에서 배후 신도시 미분양이 돌발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 부동산시장도 인기지역만 분양특수를 누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13일 금융결제원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 부산 서구에서 분양된 '서대신 한신휴플러스'는 최고 경쟁률 33대1을 기록하며 전평형 1순위가 마감되는 기염을 토했다. 연제구 거제동에 분양한 '부산거제동 일동미라주리버'도 최고 26대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반면 같은 달 기장군 '정관신도시'에서 분양된 아파트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정관신도시는 부산시 동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양산 물금지구와 함께 부산권의 대표적 배후 신도시로 개발되고 있는 곳이다. 최근 청약을 받은 정관신도시 내 '동일스위트 3차'는 1,490가구가 공급됐지만 이중 477가 3순위까지 미달됐으며 '협성르네상스' 역시 464가구 모집에 절반에 가까운 199명이 순위 내에서 주인을 찾지 못했다. 두 아파트 모두 3.3㎡당 평균 분양가가 700만원대로 주변 시세(3.3㎡당 720만~730만원)보다 저렴하게 책정됐음에도 불구하고 미달사태를 빚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정관신도시 인근 J공인의 한 관계자는 "최근 공급물량이 쏟아지면서 부산 역시 이상기류가 엿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최근 한꺼번에 몰린 공급과 시 외곽 신도시라는 입지 문제가 부산 지역 내에서도 분양 양극화를 만들어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K공인의 한 관계자는 "사실 정관신도시는 서구ㆍ연제구 등 중심지역과는 입지 면에서 다소 불리한 편"이라며 "연초까지만 해도 분양권에 2,000만~2,500만의 웃돈이 붙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만만치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부동산시장이 침체되면서 지방 분양열기를 이끌었던 부산 시장도 입지에 따라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