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련 콸라룸푸르서북한과 일본이 29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지난 2000년 10월 이래 중단됐던 수교협상을 재개했다.
양측은 그러나 중점 협의사항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교섭에 임하고 있어 협상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북측 협상단 대표인 정태화 교섭담당대사는 협상 직전 양국간에 "각종 견해 차이가 있다"고 밝혀 한층 더 우려를 야기했다.
스즈키 가쓰나리(鈴木勝也) 일본 협상단 대표는 협상 재개에 앞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및 핵개발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이 문제에 진전이 없으면 수교교섭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일본측은 일본인 납치 피해자 5명과 그 가족들의 영구 귀국일정을 못박고 핵개발의 무조건적이고 즉각적인 중지를 요구할 방침이다.
반면 북한은 핵문제 관련 논의를 회피하고 납북자 문제는 "끝난 일"로 일축하는 한편 과거사 청산과 연계한 일본의 대북 경제협력을 강조, 양측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되고 있다.
이번에 재개된 북일 수교교섭은 9월17일 평양에서 열린 북ㆍ일 정상회담의 합의에 따른 것으로 91년 이래 12번째 협상이다.
신경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