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그룹은 하반기에 선진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LG전자 광고판이 미국 뉴욕의 타임스퀘어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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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하라”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최근 임원세미나에서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구체적인 대안으로 “고객가치 창출을 위해 품질ㆍ디자인ㆍ서비스 등에서 근본적인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LG그룹은 이처럼 환율이나 고유가 등 대외 악재에 맞서 정면 돌파를 선언하고 나섰다. 환율 핑계를 대거나 비용절감 등 피상적인 것 외에도 고객가치 창출을 위한 근본적인 체질변화를 시도중이다. 이는 구 회장이 “자칫 눈에 보이는 것만 혁신하다 보면 근본적인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올 하반기 환율하락과 원자재가격 상승, 단말 시장의 경쟁심화, 디스플레이 제품 판가 하락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원가절감 배가노력 등을 통해 정면 돌파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중국 등에서 무리한 시장점유율 경쟁 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펼치겠다는 방침도 확고하다.
LG전자 고위 임원은 “중국 저가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 경쟁은 이제 무의미하다”며 “프리미엄 위주의 제품으로 수익 경영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구개발(R&D) 및 디자인 역량 강화도 LG전자가 주력하는 부문이다. R&D를 통해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키워가겠다는 의지다. 최근에는 디자인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감성적인 디자인을 접목한 ‘초콜릿 폰’이 대박을 터트리면서 LG전자 내부에서도 디자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LG전자만의 디자인’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소재를 고급화한 블랙라벨 개념을 도입한 초콜릿폰을 글로벌 휴대폰시장에 출시해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하는 등 올 한해 전세계 휴대폰시장에서 프리미엄급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각 단계별로 혁신활동을 강화해 불필요한 업무를 제거해 생산 리드타임을 50% 단축하는 동시에, 원가절감을 통해 생산성 배가운동도 적극 전개하고 있다.
DA사업본부가 생산성 극대화를 위해 별도의 투자 없이도 최고의 생산성을 올리기 위한 TDR활동(혁신활동)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 결과 10초당 1대의 제품이 생산되는 ‘10초라인’을 지난해 에어컨과 세탁기사업부에서 달성했고, 냉장고의 경우 생산성을 30%나 끌어올려 테크타임의 한계로 여겨진 10초 라인 달성을 추진중이다.
LG화학은 고유가와 환율하락 등 어려운 대내외 경제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하반기 승부사업 육성과 클린에너지, 디스플레이 소재 등 미래성장엔진에 R&D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또한 글로벌 핵심인재를 확보ㆍ육성하고, 해외법인에 체계적인 HR시스템을 정착시켜 나가는 등 인재경영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LG필립스LCD는 디지털 방송 확대 및 LCD TV 가격 하락으로 32인치 이상 대형 TV용 LCD 수요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시장 환경 속에서 환율 하락 및 고유가 등 외부 경영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올 하반기 강도 높은 원가 절감을 통해 수출경쟁력을 제고해 나갈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원가 혁신적인 제품 개발을 목표로 개발 기간과 부품수 등을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경비 지출을 최소화 하는 등 원가경쟁력을 극대화하는데 우선적인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이노텍 광주공장은 우선적으로 전력낭비요인을 최소화 한다는 방침아래 절전, 절수와 함께 실내온도를 적정으로 관리하고 있다. 또한 설비효율 개선과 피크 전력관리, 냉난방 온도관리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데이콤은 박종응 사장을 중심으로 의식혁신, 품질혁신, 원가혁신의 3대 혁신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데이콤은 고유가와 원화강세를 극복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현업부서의 자발적인 혁신활동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만든 ‘경영혁신방’에 봇물을 이루고 있다.
LG상사는 환율, 고유가, 국내 정치상황 등 대내외 변수로 인한 대외 영향을 최소화하고 해외자원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또한 산업용 원자재의 원활한 공급을 통해 오히려 원화 강세 수혜의 폭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