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아파트] 반포 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규제 완화 및 도심 정비사업 활성화를 골자로 한 '9.1 부동산대책'에 힘입어 한동안 급등하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가 조정에 들어갔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둘째주 0.04% 하락하면서 9·1대책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인데 이어 지난주에도 제자리걸음하는 데 그쳤다. 특히 개포지구나 잠실 주공5단지, 가락 시영 등은 호가가 1,000만~2,000만원가량 내린 매물이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집주인이 기대감에 올린 호가를 매수세가 따라붙지 않은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최근 재건축 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면서 매매가가 계속 강보합세를 보이는 단지가 있어 주목된다. 서초구 반포동 주공1단지 3주구다.

2일 반포동 일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지난 7월 11억4,000만~6,000만원대에 거래되던 반포동 주공1단지 3주구 72㎡(이하 전용면적)는 최근 매매가가 12억원까지 올라섰다. 지난주에만 12억원에 두 건가량 계약이 체결됐으며 호가는 13억원까지도 불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지역 A공인 관계자는 "7월 말부터 가격이 급등한 탓에 거래가 다소 주춤했었는데 이번 주말 조합 설립 총회가 잡히자 매수자들이 움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반포 1단지 3주구는 2일 조합 설립 총회를 열고 본격적으로 사업 추진에 나선다. 이 단지가 조합 설립을 이뤄낸 것은 10여년 만이다. 지난 2003년 3월 정밀 안전진단을 통과하고 같은 해 9월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았지만 추진위 안팎의 갈등으로 사업이 지연됐다. 그러다 지난해 7월 추진위 집행부를 다시 선출하고 사업이 차근차근 진행되면서 이번에 조합 설립에 이르렀다.

3주구는 1단지 전체 3,590가구 중 1,490가구 규모로 지상 5층 35개 동, 72㎡(이하 전용면적) 단일 주택형으로 구성됐다. 서울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 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반포 래미안퍼스티지'와 세화여중·고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서울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 북쪽인 한강변에 있는 나머지 1·2·4주구는 지난해 6월 조합을 설립하고 현재 건축심의를 준비하고 있다. 두 단지 모두 구반포역·신반포역이 가깝고 한강이 인접해 있어 뛰어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단지 인근에 계성초, 반포중, 세화여고 등이 있어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조권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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