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앞 다퉈 발행한 고금리 후순위채가 은행경영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이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은행들이 지난 1999년부터 올해까지 발행한 후순위채 규모는 14조68억원으로 이 가운데 발행조건이 금리 10% 이상인 후순위채는 1조6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행금리가 8% 이상인 후순위채까지 합치면 모두 2조2,784억원이다.
발행금리 연 10%를 초과하는 후순위채는 우리은행이 6,404억원을 발행해 가장 많았고 외환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2,230억원과 2,016억원 어치를 발행했다. 연 8%를 넘는 후순위채는 국민은행이 가장 많은 5,000억원을 발행했고 하나은행이 4,829억원, 우리은행이 305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지방은행 중에는 경남은행이 7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광주은행이 500억원, 전북은행이 300억원 규모의 고금리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후순위채는 일반채권보다 변제순위는 뒤지지만 발행금리는 선순위채권보다 3~4% 포인트 이상 높기 때문에 그만큼 이자비용 부담이 크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