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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년) 탄생 450주년을 맞아 국내 문화계가 그의 기념행사로 떠들썩하다. 연극은 물론 뮤지컬, 오페라 등 다양한 작품이 무대에 올려져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바즈 루어만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클에어 데인즈 주연의 1996년작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이 27일 국내에서 재개봉된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첫 작품이 나온 1936년부터 수십편이 제작됐으나 1996년작은 원작의 줄거리와 대사만 살리고 배경은 현대적으로 각색한 것이 특징이다.
즉 원작에서 나온 앙숙 가문은 현대적 경쟁기업으로 형태를 바꾸고 대립하고 여기에 경쾌한 록음악이 더해지며 현대적인 감각을 살렸다. 예를 들어 권총에 '스워드(검)'라는 이름을 붙여 "검을 뽑아라!"는 원작 대사와 함께 총격적을 벌이는 장면이 눈길을 끈다.
영화뿐만 아니라 셰익스피어를 기념하는 연극과 뮤지컬, 오페라가 연중내내 상영된다. 국립극단은 이달부터 5월까지 셰익스피어 연극을 매달 한 편씩 올린다. 3월에는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이병훈 연출, 박해수·김소희 주연의 '맥베스'를, 4월엔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 무대에서 정의신 연출의 '노래하는 샤일록'을, 5월엔 같은 무대에서 김동현 연출의 '템페스트'를 각각 무대에 올린다. 5~6월 중 명동예술극장에서 '줄리어스 시저' 공연도 예정돼 있다.
셰익스피어 원작을 각색한 국내 창작뮤지컬도 관객을 찾는다. '햄릿'을 여주인공 '오필리어'의 관점에서 재해석한 뮤지컬 '오필리어'가 김명곤 연출로 5월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오페라도 있다. 국립오페라단은 주세페 베르디가 작곡한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과 '에톨로'를 10월과 11월 잇따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린다. 이와 함께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등에서는 4월부터 9월까지 '제2회 한국 셰익스피어 문화축제'가 진행된다.
해외 초청공연도 있다. 국립극장은 오는 4월 영국 브리스톨 올드빅 극장의 연극 '한여름 밤의 꿈'을 초청해 달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