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사재기에 나섰던 중국 '다마(큰 엄마)'들이 다이아몬드로 눈을 돌리면서 세계 다이아몬드 판매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가공업체인 드비어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인들의 수요급증으로 지난해 세계 다이아몬드 판매액이 전년보다 3% 늘어난 790억달러(약 78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다이아몬드 연마석 판매도 전년 대비 3% 늘어난 25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판매증가는 중국과 미국의 수요가 각각 14%, 7%씩 증가했기 때문이다.
필립 멜리어 드비어스 최고경영자(CEO)는 "성장을 이끈 가장 큰 엔진은 중국"이라며 "중국 여성들의 혼수 수요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다이아몬드 시장은 지난 2000년대 후반부터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10년 전만 해도 글로벌 다이아몬드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15%로 높아진 상태다. 연평균 성장률은 지난 5년간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FT는 부유한 중국인들의 다이아몬드 수요가 늘어난데다 홍콩 초우타이푹 등 유명 보석업체들이 중국 전역에 신규 매장을 열어 수요확대를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인들은 대부분 자국 내에서 다이아몬드를 구입하지만 홍콩과 마카오·유럽 등에서도 왕성한 구매욕을 보이고 있다. 멜리어 CEO는 "중국 쇼핑객이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에서 팔리는 다이아몬드의 절반을 산다"며 "중국 경기는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중산층 수가 크게 늘고 있고 이들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고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