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참모총장 "큰 고통 준 세력 끝까지 찾아내 대가 치르게 할것"

[천안함 46용사 합동영결식]
■ 영결에서 안장까지
李대통령, 한 명 한 명에 화랑무공훈장 추서
해참총장 "반드시 찾아내 대가 치르게 할것"
전사자協 "국민에 감사"… 투명한 조사 당부
故 한주호 준위와 가까운 합동묘역에 영면

영결식이 끝나고 운구행렬이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를 떠나 군항 부두를 지나자 도열한 함정의 승조원들이 일제히 46명의 용사들에게 대함경례를 올리고 있다. /평택=사진공동취재단

천안함 46용사들의 합동영결식이 열린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 안보공원에서 아버지를 잃은 어린 소녀가 화랑무공훈장이 추서된 영정사진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평택=손용석기자

SetSectionName(); 해군참모총장 "큰 고통 준 세력 끝까지 찾아내 대가 치르게 할것" [천안함 46용사 합동영결식]■ 영결에서 안장까지李대통령, 한 명 한 명에 화랑무공훈장 추서전사자協 "국민에 감사"… 투명한 조사 당부故한주호 준위와 가까운 합동묘역에 영면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co.kr 평택=윤종열기자 yjyun@sed.co.kr 영결식이 끝나고 운구행렬이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를 떠나 군항 부두를 지나자 도열한 함정의 승조원들이 일제히 46명의 용사들에게 대함경례를 올리고 있다. /평택=사진공동취재단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천안함 46용사들의 합동영결식이 열린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 안보공원에서 아버지를 잃은 어린 소녀가 화랑무공훈장이 추서된 영정사진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평택=손용석기자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우리 국민에게 고통을 준 세력을 끝까지 찾아내 더 큰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할 것입니다." '천안함 46용사'의 영결식이 29일 오전10시 해군 평택 2함대사령부 내 안보공원에서 열렸다. 영결식은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전두환 전 대통령, 이용훈 대법원장, 김형오 국회의장 등 3부요인과 국무위원, 전군 주요 지휘관 및 유가족 등 2,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합동영결식이 치러진 이날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 안보공원 일대는 전날 발효된 강풍주의보가 해제되고 화창한 날씨를 보였다. 오전10시 전국에 1분간 묵념을 알리는 사이렌이 울려 퍼지며 영결식이 시작됐다. 평택 2함대사령부 앞은 천안함 46용사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정문에서 운구차량이 나가는 오른쪽 길에는 해병대 전우회원들이 손에 작은 태극기를 쥔 채 1㎞가량 도열했다. 이들 뒤편으로는 "(그대가) 목숨 바쳐 지킨 나라 우리가 지킨다"라는 플래카드가 걸렸다. 아침 일찍부터 운구행렬이라도 보려는 조문인파가 계속 몰리면서 도로 곳곳에는 경찰들이 배치됐다. 평택에 살고 있다는 유상열(69)씨는 "영결식을 같이 추모하고 싶은 마음에 왔다"면서 "순직한 장병들이 가서 편히 잠드시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가족대기석을 치운 자리에 놓인 870개 의자에 앉아 가로 6m, 세로 5m 크기의 스크린에 비춰지는 영결식 모습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바라봤다.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영결식이 시작되기 전 46용사의 유가족석에 앉아 있는 유족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애도를 표했다. 국기에 대한 경례와 고인에 대한 묵념으로 영결식이 시작되자 유족들은 눌러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고인에 대한 경례 순서에서 이 대통령은 무거운 표정으로 고인들의 영정을 향해 거수경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고(故) 이창기 준위를 시작으로 46용사 한 명 한 명에게 일일이 화랑무공훈장을 추서했다. ○…장의위원장인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이 천안함 46용사의 명복을 비는 조사(弔辭)를 낭독하자 유족들은 일제히 오열하기 시작했다. 김 총장은 "지난 3월26일 백령도에서의 일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우리는 이를 용서할 수 없으며 용서해서도, 잊어서도 안 됩니다. 큰 고통을 준 세력들이 누구든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겁니다. 끝까지 찾아내 더 큰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할 것입니다"라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천안함 생존자인 갑판부사관 김현래 중사가 전우를 먼저 떠나 보내는 애끓는 심정을 담은 추도사를 올렸다. 김 중사는 추도사에서 "한번도 상상해보지 않았던 충격과 혼란으로 우리는 암흑천지의 바다에 떨어졌다"고 당시의 끔찍했던 상황을 회고했다. 그는 "그대들을 천안함 속에 남겨둬서 미안하다.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이어 "여러분과 우리를 갈라놓은 슬픔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전우들에게 더 큰 용기를 주시고 우리의 바다를 굽어 살피시어 이 나라를 지켜주소서"라며 끝을 맺었다. ○…유족들은 해군군악대 중창단이 '님이시여' '떠나가는 배'를 합창하는 가운데 마지막 길을 떠나는 아들ㆍ남편ㆍ오빠의 영정 앞에 하얀 국화 한 송이를 올려놓았다. 영정을 쓰다듬으며 아들을, 남편을, 오빠를 외치며 흐느꼈다. 헌화를 하던 일부 유족은 "이렇게는 보낼 수 없다"며 울부짖다 쓰러지기도 했다. 이 대통령과 유가족 대표 등의 헌화 및 분향과 종교의식에 이어 영령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9발의 조총이 발사되고 평택군항에 정박한 모든 함정에서는 10초간 애도의 기적이 울렸다. 이어 해군 군악대 중창단이 '바다로 가자'와 '천안함가'를 합창하는 가운데 운구가 시작됐다. 호위병 2명의 선도로 대형 태극기와 해군기를 앞세운 운구행렬은 길 양편에 도열한 해군 의장대 208명이 호위를 받으며 용사들의 영현과 영정과 위패ㆍ훈장ㆍ운구함 순으로 식장을 빠져나갔다. 천안함 생존장병 46명은 46용사의 영정을 직접 들고 전우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 영결식장을 나와 군항 부두로 이동한 46용사 영현은 전우를 떠나 보내는 기적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정박한 모든 함정 승조원들이 함정의 뱃전에 도열해 바치는 마지막 '대함경례'를 받았다. 군함에서는 해군 정모와 정복을 상징하는 흰색과 검은색 풍선 3,000개가 하늘로 날아 올랐다. ○…천안함전사자협의회는 이날 영결식이 끝난 후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천안함 46용사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외롭지 않게 지켜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천전협은 이어 "두 번 다시 이러한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해군이 제대로 싸울 수 있도록 힘을 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또 "사고원인과 진상조사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해달라"며 "감사원 감사ㆍ합조단 조사 및 국회 특위 활동 등이 정치적 판단이나 기타의 이유로 사실을 왜곡하지 않도록 투명하게 조사해 모든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당부했다. ○…천안함 46용사를 비롯해 해군 자녀들이 많이 다니는 원정초등학교 학생들은 이날 친구의 아버지가 떠나는 마지막 길을 손수건과 풍선으로 배웅했다. 고 남기훈 원사 등 천안함 용사 6명의 자녀가 다니는 원정초등학교는 전교생 617명이 직접 만든 하얀색 손수건을 용사들의 영현이 지나가는 학교 앞 화단에 심어져 있는 소나무에 하나씩 매달았다. 영결식을 마친 영현과 유족을 태운 버스가 학교 앞을 지날 갈 때는 4~6학년 학생 286명이 길 양 옆에 늘어서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등이 적힌 하얀색 풍선과 종이비행기를 날렸다. ○…평택 제2함대를 떠난 영구차는 오후1시40분께 대전시 유성구 갑동 대전현충원 입구에 도착, 현충원 양쪽 길에 도열한 해병대전우회 대전시연합회 소속 전우회원들의 경례를 받으며 안장식장이 마련된 현충문으로 이동했다. 현충원 현충문 앞 광장에서 거행된 안장식에는 장의위원장인 김성찬 해군참모총장과 유가족 및 친지, 천안함 동료 등 2함대 장병, 국방부ㆍ국가보훈처 등 정부부처 주요인사, 합참 및 육ㆍ해ㆍ공군 관계자, 역대 해군 참모총장과 해병대사령관, 대전시장과 충남도지사 권한대행, 시민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오후3시 정각 용사들에 대한 경례를 시작으로 안장식이 시작됐다. 안장식은 개식사, 고인에 대한 경례,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조총 및 묵념에 이어 사병 제3묘역에 특별조성된 합동묘역으로 유해를 옮겨 하관 및 허토ㆍ성분 등의 순으로 최고 예우를 갖춰 진행됐다. 유족들은 이날 몸에 더 이상 힘이 남아 있지 않은 듯 지친 모습으로 안장식장으로 들어서 식이 진행되는 내내 흐느꼈다. 헌화 및 분향이 시작되자 유족들은 차마 사랑하는 아들과 남편을 보낼 수 없다는 듯 유골함에 입을 맞추기도 하고 영정사진을 어루만지며 오열했다. 한 장병의 어린 아들은 "아빠 사랑해"하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고 정종율 상사의 아버지는 하관한 유골함을 다시 꺼내 끌어안고 "안돼 절대 못 보낸다"며 울부짖으며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다. 가로 10위, 세로 5위씩 총 165㎡ 규모로 조성된 합동묘역 맨 앞줄 중간에는 '서해안 임무수행 중 희생된 천안함 46용사가 잠들어 있는 곳입니다'라는 내용을 적은 표지석이 세워졌다. 합동묘역 건너편 50m 거리의 장교 제3묘역에는 이들을 구조하다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의 묘소가 자리해 영면해서도 가까운 곳에서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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