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 전유물 음악을 대중에 전파 "헨델은 혁명적인 음악가"

14일 '헨델 정신' 조명 연주회 개최
김은정 SGM 헨델 연구소 소장


"헨델은 시력을 잃어가는 가운데서도 '메시아'를 완성해 음악에 대한 열정을 유지했고 귀족예술이라는 기득권을 없애면서 대중에 다가서려 했지요. 그런 숭고한 음악정신을 기리고 싶습니다." 오는 14일 서울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헨델의 정신을 조명하는 정기연주회를 갖는 SGM헨델연구소의 김은정(34ㆍ피아니스트) 소장은 "헨델은 '음악의 어머니'라는 별칭과 함께 천재적인 작곡가로만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귀족들의 전유물이었던 음악을 대중에게 전파하고 음악을 통해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려고 했던 가히 혁명적인 음악가"라고 소개했다. '헨델, 스프링 인 더 하트(Handel, Spring in the heart)'라는 타이틀을 내건 이번 연주회에서 SGM헨델연구소는 오페라 '리날도' 중 '사랑하는 신부여'와 '울게 하소서' 등 헨델의 대표 오페라곡들과 관현악곡을 연탄곡(네 손을 위한 피아노곡 혹은 피아노 듀엣곡으로 불리는 곡으로 두 사람이 함께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으로 편곡한 '수상음악' 등 헨델의 음악 중에서 자주 다뤄지지 않은 곡까지 다채롭게 선보인다. 특히 피날레는 '메시아' 중 가장 웅장한 '할렐루야'로 정해졌으며 독일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는 정인혁의 지휘와 나흠(Nahum)합창단ㆍSGM12앙상블연주단의 무대로 꾸며질 예정이다. 김 소장은 "헨델은 가난하고 불쌍한 평민들을 위한 자선음악회를 개최하고 사후에는 젊은 작곡가들을 위해 남은 재산을 장학금으로 남기며 나눔을 통해 사랑을 베풀었던 자선가"라고 소개하고 "지난 2008년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만 설립된 SGM헨델연구소는 헨델의 숭고한 정신을 본받아 클래식 보급에 앞장서는 한편 나눔의 아름다운 문화를 창출하는 데도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헨델연구소는 창립 이후 매년 캄보디아를 방문, SGM꿈땅장학회와 함께 음악회를 개최하는 한편 길거리에서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나눠주고 있다. 국내에서도 클래식의 대중화를 위해 서울역 대합실 오픈스튜디오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음악회', 지하철 역사에서 '헨델의 음악회'를 여는 등 길거리음악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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