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50년 처음 등장해 우리 국민들을 웃고 웃겼던 만화 '고바우영감'이 등록문화재가 됐다. 또 국내 최초 만화로 평가 받는 '토끼와 원숭이', 최초의 만화 베스트셀러 '엄마 찾아 삼만리'도 등록문화재에 이름을 올렸다.
8일 경기도 부천시 산하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따르면 문화재청이 7일 심의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고바우영감'은 김성환 화백의 작품으로 1950년부터 '사병만화'에 처음 수록된 후 1955년 이후에는 신문에 연재됐으며 총 1만4,139회의 연재기록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 최장수 시사만화로 현대사연구에 학술적ㆍ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또 '토끼와 원숭이'는 아동문학가 마해송의 원작을 고(故) 김용환 작가가 만화로 옮긴 것으로 1946년 5월1일 간행된 단행본이다. 의인화된 동물들을 통해 일본의 부당한 식민지 통치를 풍자적으로 고발하고 자주독립국가에 대한 염원을 비유와 상징으로 담았다.
고(故) 김종래 작가의 '엄마 찾아 삼만리'는 1958년 발표된 고전 사극 만화로 1964년까지 10판이 출간됐을 정도로 대중에게 감동을 줬다. 한국전쟁 전후의 피폐한 사회상과 부패상을 조선시대에 빗대 고발한 내용을 담고 있다.
'등록문화재'는 비지정문화재 가운데 문화재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돼 지정되며 보존과 활용에 중점을 둬 관리된다. 만화영상원은 이들 작품을 국민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영인본을 제작할 예정이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한 관계자는 "이번 등록으로 만화가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는 것이 전반적으로 인정 받은 셈"이라며 "만화의 발전과 저변 확대를 위해 작가 지원, 귀중 작품 발굴, 우수 만화 추가 문화재 등록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