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율이 11개월 만에 두자릿수 증가했다. 하지만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에 긍정적인 시그널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 불안정한 대외여건과 환율 하락으로 올해 수출기업들은 상당히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과 수입은 각각 460억8,500만달러와 452억1,100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1.8%, 3.9%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8억7,400만달러의 흑자를 달성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이후 최소치다.
지난달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미국ㆍ중국과 같은 주요 시장에서 휴대폰과 자동차 등 주력 품목이 선전했고 지난해 1월 설 명절 연휴가 끼며 연중 가장 수출이 적었던(412억달러)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LCD 등 정보기술(IT) 품목과 함께 자동차(부품 포함)·석유화학·섬유 등 주력제품 수출이 대폭 증가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2.8% 늘었고 자동차 24.3%, 석유화학 17.8%, 섬유 17.4%, LCD 16.4% 등의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지역별로는 미국(21.2%), 아세안(17.0%), 중국(16.6%), 중동(16.2%)이 호조를 보였다.
올해의 경우 원ㆍ달러, 원ㆍ엔 환율의 하락으로 향후 우리 기업들의 수출경쟁력 약화 및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 따라서 정부는 환변동 보험 지원금액을 1조5,000억원으로 확대하는 등 수출 중소기업의 환율변화 대응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한진현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글로벌 경기가 지난해 바닥을 찍고 올해부터는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일본과 수출경합을 벌이는 자동차 부품, 기계, 철강, 통신기기 등에서 아직 엔저(低)의 영향이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시차를 두고 서서히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