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수출과 무역흑자가 '대박' 수준을 기록하면서 연간 목표치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6월의 경우 수출과 무역수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2010년 상반기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0% 증가한 2,224억200만달러, 수입은 40.0% 늘어난 2,035억500만달러로 집계돼 189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6월 실적의 경우 수출 426억5,000만달러, 무역흑자 74억7,000만달러로 각각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2008년 7월의 410억달러와 2009년 6월의 65억달러를 넘어섰다. 수출전선에 청신호가 켜진 것은 무엇보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제품의 출시가 늘어나면서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97.3% 급증했고 자동차도 중남미와 중동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돼 57.7% 상승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9%나 줄었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올해 무역흑자는 정부가 최근 수정 발표한 230억달러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반기에도 전반적인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겠지만 유럽 재정위기와 위안화 추이 변화 등 대내외 변수가 많아 무역흑자가 파격적으로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우선 경기가 좋아지며 수출만큼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전반적인 경제 여건도 낙관만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올 하반기 들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등 주요국의 출구전략 시행과 여전히 복병으로 남아 있는 남유럽발 재정위기의 재확산 가능성도 불안요소다. 위안화 절상 등 중국 변수를 비롯해 환율도 상반기 같은 환율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측면이 크다. 또 타임오프ㆍ최저임금 등을 둘러싼 노동계의 하투(夏鬪)가 본격화될 경우 수출에 막대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김경식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하반기에는 주력 품목의 호조세로 수출이 10~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 경기 회복과 원자재가 상승으로 수입이 20%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무역수지는 전체적으로 230억달러 흑자를 다소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