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연금 가입이 폭증하면서 은행창구 판매가 모두 중단됐다.
지난 1일 판매가 재개됐지만 은행 영업일 기준으로 사실상 이틀 만에 판매가 끝난 것이다. 일부 은행과 보험사의 절판 마케팅으로 '묻지마 고객'까지 몰려들어 심각한 후유증이 우려된다.
금융계에 따르면 생명보험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4일 즉시연금의 은행창구 판매를 중지했다. 2월 들어 하루 만에 5,200억원 정도 팔려나간 데 이어 4일 오전에는 은행 창구를 열자마자 800억여원어치의 계약이 쏟아져 월 소진한도인 6,000여억원을 모두 채웠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난달 세법 개정이 어떻게 될지 눈치를 보다가 2억원 초과 상속형 즉시연금에 과세한다는 방침이 정해지자 가입이 폭주했다"면서 "2월1일 하루에만도 5,000억원 넘게 들어와 더는 은행창구에서 받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한생명은 1일 은행창구를 통한 즉시연금 판매를 중단했고 KDB생명도 4일 이에 동참했다.
즉시연금 가입액은 이 같은 폭발적인 판매로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초까지 3조원을 넘어섰다. 은행창구 가입이 막혔다고 즉시연금에 가입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보험설계사를 통하면 오는 14일까지는 가입할 수 있다.
즉시연금은 목돈을 넣고 매달 월급처럼 연금을 받는 금융상품이다. 정부가 15일부터 상속형 즉시연금은 2억원 이하인 경우에만 비과세 혜택을 주기로 하면서 '가입 광풍'이 불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