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향기/ 한양도성] <4> 숙정문


한양도성에는 8개의 성문이 있다. 사대문과 사소문이 그것이다. 사대문은 숙정문(북대문)·흥인지문(동대문)·숭례문(남대문)·돈의문(서대문)이고 사소문은 혜화문·광희문·소의문·창의문이다. 이 중 돈의문과 소의문은 도심 개발에 밀려 사라지고 표지석으로만 남아 있다. 사진은 한양도성 '백악 구간' 동쪽에 있는 숙정문(肅靖門)의 모습이다. 성곽만 있던 것을 지난 1976년 목조 누각건물까지 복원했다. 숙정문은 지형상 통행이 어려워 조선시대 내내 거의 닫혀 있었다. 그 존재 이유는 단지 동서남북에 성문을 세우는 관례에 따른 것이다. 음양오행설에 따르면 북문은 물을 나타내는 '음'을 상징하는데 나라에 가뭄이 들 때 '양'의 방향인 숭례문을 닫고 이 숙정문을 열어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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