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6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전세에서 매매로의 활발한 수요 전환이 이뤄지는 단지가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의 대표적 '부촌 아파트'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다.
17일 반포동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반포자이 59㎡(이하 전용면적)의 급매물들이 소진되면서 시세가 2,000만원 가량 뛰었다. 8억1,000만원선에 나와있던 매물들이 주인을 찾으면서 호가가 8억4,000만~8억6,000만원으로 올랐고 지난 10월 실거래가도 8억3,000만원으로 뛰었다. 고속터미널 사거리 상가쪽에 위치한 84㎡ 매물 역시 지난 4월 13억5,000만원에 실거래 됐는데 최근에는 호가가 13억7,000만원으로 상승했다. 반포동 B공인 대표는 "전셋값이 2년 만에 1억~2억원 정도 올라 전세가율이 80%에 육박하기도 한다"며 "일부 수요자들이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면서 호가는 물론 실거래가도 오르는 추세"라고 말했다.
특히 초ㆍ중학교 방학이 다가오면서 매수자들의 문의가 꾸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포자이 거주자인 경우 주거 및 교육환경이 우수한 탓에 타 지역으로 이사를 가려는 경우가 거의 없고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타 지역에서 내년 3월 입학 전에 자녀와 함께 반포자이로 이사를 오려는 경우도 있다.
반포자이 아파트는 29층, 44개동, 3,41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지난 2008년 12월에 입주자를 맞았다. 지하철 7호선 반포역과 9호선 사평역 바로 앞의 초역세권 아파트다. 단지에서 지하로 연결된 통로를 따라 인근 신세계백화점과 상가들을 이용할 수 있어 생활이 편리하다. 단지 내 원촌초·원촌중학교가 있어 교육여건도 우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