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완 대통령 비서실장은 18일 “노무현 대통령은 성공한 대통령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이날 인터넷 매체인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이 역사적으로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받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당대 성공한 대통령이 우리 정치 문화에서는 있을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실장은 “국민의 정부가 물리적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 참여 정부는 이후 생겨난 화학적 변화의 흐름 속에서 탄생한 정부인데 화학적 변화를 이뤄야 하는 시점에서 (성공한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무리한 기대이고 희망”이라고 덧붙였다.
퇴임 이후 노 대통령의 활동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40, 50대 대통령도 나올 텐데 그런 대통령들이 퇴임 이후 사저에만 있을 수 없지 않느냐”며 “정치 일선에 나서는 것은 맞지 않지만 정치 문화나 사회적 요구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참여할 수 있다고 본다”고 이 실장은 밝혔다. 같은 줄기에서 노 대통령이 “‘(퇴임 후)국회의원 한번 출마해볼까’라며 농반 진반으로 말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탈당 가능성에 대해 이 실장은 “(지난달 28일 국무회의에서 임기 단축ㆍ탈당 시사 발언은)그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뜻”이라면서 “탈당을 안 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차기 대선과 관련해 노 대통령이 ‘영남 야당’을 각오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과 관련, 이 실장은 “곡해된 의견”이라고 일축하고 “지역주의가 많이 완화된 것은 맞지만 내년 대선이 위험한 고비이고 정계 움직임을 보면 벌써 그런 조짐이 나타난다”며 지역구도 재연에 대한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내년 3월 남북 정상회담 개최설과 관련해서는 “정상 회담은 비밀주의를 통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며 “(개최설은)사실이 아니며 추론해서 ‘그 정도 시기가 아니겠느냐’는 것 아닐까(라고 추측하는 것)”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