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가 5년5개월 만에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또 현재와 미래의 경기지표인 동행지수와 선행지수는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는 등 경기하강 국면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미미한 경기회복세가 1년 만에 꺾이는 ‘더블딥(일시 상승 후 재하강)’ 현상이 현실화한 셈이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지난 8월 국내 건설수주액은 4조1,5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려 39.2%나 감소했다. 이는 99년 3월(-51.1%) 이후 5년5개월 만의 최대 감소폭으로 민간건설 중 발전송전 부문은 감소율이 80.5%에 달했다.
8월 현재의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7.1로 전달보다 1.0포인트 떨어졌고 경기전환 시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2.2%로 전달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두 지표 모두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지수가 6개월 연속 하락하면 본격적인 경기하강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해 ‘더블딥’으로 규정된다.
내수경기 지표인 도소매 판매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 줄어 5월 이후 3개월 만에 또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소매 판매는 4.3%나 감소하며 1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평균 공장가동률도 78.7%로 지난해 8월의 77.2% 이후 1년 만에 최저치를 보였고 재고율도 1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선박을 제외한 국내 기계수주도 6.2%나 줄어들었다.
경기지표들이 이 같은 하락행진으로 정부가 목표로 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5%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