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하기로 합의했던 우유 끼워팔기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낙농육우협회와 유업계간 마찰이 일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낙농육우협회는 최근 ‘협회의 덤 판매 중단 요청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남양유업은 몰지각하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담은 성명서를 배포했다. 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국내 대표유업체인 남양유업이 또 다시 끼워팔기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시장질서를 교란시키려 한다"며 “남양유업은 제살 깎아먹기식 덤 판매에서 벗어나길 다시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지난달 유업체에 덤 판매 중단을 요청하고 4월들어 서울우유,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빅3업체를 중심으로 협회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합의했으나 남양유업이 아직까지 덤 판매를 지속하면서 시장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 협회 관계자는 “사료값 폭등으로 가뜩이나 농가들이 어려운데 유업계의 덤 판매까지 근절되지 않다 보니 산업 자체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어 절박한 심정으로 이런 성명서를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끼워팔기가 다시 성행하고 있는 것은 가격이 인상된데다 덤 판매까지 중단되면서 최근들어 유제품 판매가 큰폭으로 줄어든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판매가 줄어들자 한 유업체는 5월1일부터 생산 농가측에 생산 쿼터(납유량)를 줄이겠다고 통보하는등 오히려 덤 판매 중단이 농가에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는게 협회측 설명이다.
이 같은 협회의 움직임에 대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대리점 등이 재고 소진을 위해 자체적으로 일부 소규모 매장 등에서 덤 판매를 지속하는등 전국적으로 일시에 중단되기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그러나 본사에서는 덤 판매 중단 지침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협회 관계자는 “우유값이 오르고 덤 판매까지 중단되면서 소비가 줄어들다 보니 유업체들도 어려움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제살깎기 식의 끼워팔기는 중단되야 하며 합의된 사항에 대해 유업계가 책임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