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취재진 이라크서 2명 사망, 1명 중태

바그다드 도심서 취재 도중 사제폭탄 폭발로

미국 CBS방송의 카메라 기자와 사운드맨이 29일 이라크 바그다드 도심에서 종군 취재 도중 도로변에 매설된 폭탄이 터지는 바람에 사망했으며 취재기자 한 명은 중상을 입었다고 CBS가 밝혔다. CBS방송은 이날 성명을 통해 베테랑 카메라 기자인 폴 더글러스(48)와 사운드맨 제임스 브롤런(42)이 미군을 동행 취재하던 중 도로변 사제폭발물이 터지는 바람에 사망했으며 킴벌리 도지어 기자(39)는 중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도지어 기자는 바그다드 미군 병원에서 긴급 수술을 받은뒤 중태에 놓였으나 의료진은 그녀의 경과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적'이라고 성명은 전했다. 이들 3명은 이라크 주둔 제 4사단 4여단 전투팀에 임베딩해 미군과 이라크군의 합동 순찰 상황에 대한 취재를 하던 중이었으며,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험비트럭 밖으로 나온 상태에서 폭발물이 터져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더글러스 기자는 이라크 뿐 아니라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르완다, 보스니아 등의 분쟁을 취재한 바 있으며, 현재는 런던에 주재하고 있다. 역시 런던에 주재하고 있는 브롤런 사운드맨도 지난 1년간 바그다드와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프리랜서로 일한 바 있다. 여기자인 도지어는 중동통으로 3년 가까이 이라크 전황을 보도해왔다고 CBS는 밝혔다. 숀 맥마누스 CBS뉴스 사장은 "킴벌리와 폴, 제임스가 매일같이 그들의 용기와 헌신을 보여준 전쟁 취재의 베테랑들이었다"며 "그들은 항상 위험한 업무를 자원했으며 미국민들에게 뉴스를 전하려는 우리 노력에서 헤아릴 수 없이 소중한 존재였다"고 평가했다. 미군도 별도 성명을 통해 이날 미군 행렬을 겨냥한 사제폭발물 폭발로 미군 병사 1명과 미군을 돕는 이라크 민간인 1명도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에는 미 ABC방송의 밥 우드러프 앵커와 카메라맨 더그 보그트가 도로변 폭발물이 터지는 사고를 당해 중상을 입는 등 이라크 취재기자들의 희생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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