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김선일씨 구출 총력전

생사여부 확인안돼…현지대책반, 성직자협등 전방위 접촉
潘외교 알자지라TV출연 석방 호소

정부, 김선일씨 구출 총력전 "金씨 무사한 것으로 확인"…한국 경호업체 인질석방 협상중潘외교 알자지라TV출연 석방 호소 • 김선일씨 무사한 것으로 확인 가나무역 직원 김선일(33)씨를 납치한 이라크 무장단체가 통보한 파병철회 시한이 지난 가운데 정부는 22일 김씨를 구출하기 위한 총력전을 벌였다. 그러나 ‘모노시즘&지하드(유일신과 성전)’에 억류된 김씨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장재룡 외교통상부 본부대사를 단장으로 하는 6명의 현지대책반은 이날 오전 요르단 암만에 도착해 김씨 석방을 위한 교섭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정부는 이라크 및 중동 지역 공관을 통해 이라크 내 영향력을 가진 이슬람 성직자협회와 미군 임시행정처(CPA), 다국적군사령부(MFNC), 이라크 외교부 등 가능한 접촉선을 모두 동원, 김씨의 석방교섭을 입체적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의 생사와 관련해 신봉길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상황이 유동적이어서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며 “여러 갈래에서 보고를 받지만 정확도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종민 청와대 부대변인도 이날 “김씨의 생사에 대해 확정된 보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아랍 위성방송인 알 자지라 등을 통해 이라크 파병 한국군의 역할이 전투지원이 아닌 평화재건 지원이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지난 21일 정문수 카타르 주재 한국대사에 이어 나시리야에 주둔한 이라크 한국군 지원단장인 박성우 대령도 이날 오후 알 자지라 방송과 인터뷰를 갖고 “한국군은 이라크에 싸우러 온 게 아니라 협력하러 온 것”이라며 김씨의 무사귀환을 촉구했다. 김삼훈 주 UN 대사도 코피 아난 UN 사무총장을 면담, 김씨의 석방을 위한 UN 차원의 협조를 당부했다.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협력대화(ACD)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이날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22개국 외교장관들에게 김씨 석방과 관련된 지원을 요청, 지지와 협조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이어 이날 오후 급거 귀국한 뒤 알 자지라 방송에 출연해 김씨의 무사송환을 호소하는 한편 한국정부의 파병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최영진 외교부 차관 주재로 김씨 석방을 위한 대책회의를 가진 데 이어 저녁에도 청사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합동심야대책회의를 열어 김씨 석방을 위한 정부의 대책과 이행상황을 점검했다. 한편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은 이라크 주재 한국인 피랍사건과 관련해 “현재 이라크에 남은 우리 기업인 22명이 단계적으로 철수해 7월 초까지는 모두 돌아올 계획으로 안다”고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 이봉조 NSC 정책조정실장과 오찬을 함께 하며 김씨 피랍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고 김씨 구출과 관련, “신중하게 최선을 다해 노력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고 김종민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임동석기자 freud@sed.co.kr 김민열기자 mykim@sed.co.kr 입력시간 : 2004-06-2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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