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X마스 선물" 교황 방한에 들뜬 관광업계

순례투어 등 관광코스 개발
대전·충남 지역경제도 들썩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을 앞두고 관광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세월호 사건으로 극도로 위축됐던 여행·관광업계의 분위기가 교황 방문을 계기로 반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는 것이다.

교황의 방한이 '8월의 크리스마스' 같은 선물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교황의 방문은 해당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 교황은 지난해 7월 세계청년대회가 열린 브라질을 5일간 방문했는데 브라질 관광공사는 경제효과를 12억헤알(약 5,500억원)로 추산한 바 있다.

27일 정부와 관광업계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8월14일부터 18일까지 한국을 방문한다. 15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의 봉헌미사를 비롯해 충남 당진 솔뫼성지 방문, 16일 서울 광화문 미사와 충북 음성 꽃동네 방문, 17일 충남 서산 해미성지 방문 등이 예정돼 있다.

업계의 기대는 위축된 내수관광의 활성화다. 교황의 공식 수행원만도 300~400명에 달하는데다 경호원, 전세계 2,000여명의 취재기자, 관광객, 가톨릭 신자 등을 포함하면 10만명 이상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교황의 동선에 전세계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기 때문에 한국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교황이 방문하는 서울과 대전·충남북도의 음식점ㆍ숙박업계를 비롯한 지역경제가 들썩이고 있다.

한국여행업협회 국내여행업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정환 한국드림관광 회장은 "대단히 환영하고 반갑다"며 "세월호 사고의 여파로 휘청거리는 상황에서 여행업은 물론이고 지역경제에도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지역의 한 호텔 관계자는 "교황께서 지방 현지에서 숙박하지 않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관광객이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준비하고 있다"며 "교황의 방문을 '8월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황 방문에 맞춰 서울시와 충남도는 도보 순례길을 관광자원화해 홍보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명동성당과 절두산 순교성지 등을 잇는 3개 코스, 충남은 교황이 방문하는 솔뫼성지ㆍ해미읍성을 포함한 성지순례길을 관광명소로 만들기로 했다. 이진식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과장은 "순례투어를 포함해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국내외 관광객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머물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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