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취업전쟁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그룹이 올 하반기대졸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대폭 늘릴 방침이어서 취업난 해소에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현대는 8일 정몽구 그룹회장 주재로 월례사장단회의를 열고 올 하반기대졸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지난해의 2천1백명보다 52% 늘어난 3천2백명선으로 확정했다.
정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 계속되는 불황으로 기업경영환경이 좋지 않지만 미래지향적인 사업을 전개하고 젊고 유능한 인재를 선발해 육성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인사정책을 펴야 한다』며 이같이 지시했다.
현대가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늘리기로 한 것은 지난 87년 이후 10년만에 처음으로 「불황때 투자한다」는 그룹의 투자전략에 따라 어려워진 경제환경을 의욕적 경영을 통해 적극 대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대의 채용인력확대는 현대전자가 반도체개발과 위성통신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의 해외공사가 늘어나는 등 계열사들의 매출증가와 신규사업확정으로 새로운 인력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지난해 인문계 5백명, 이공계 1천6백명을 채용했던 현대는 올 하반기에는 인문계 6백명, 이공계 2천6백명으로 첨단기술과 중화학공업 등 기간산업의 전문인력을 확보하는데 치중할 방침이다.<김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