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경제 성장기회 10~15년에 불과"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은 우리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정부와 국내기업에 의존하는 기존의 행태에서 탈피해야 한다고18일 강조했다. 정 소장은 이날 제주 중문 신라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제30회 최고경영자 대학의 `기업성장의 한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주제 강연을 통해 이같이주장했다. 정 소장은 "우리 경제는 특히 인구문제 등으로 인해 앞으로 10-15년의 성장기회밖에 없으며 2015-2020년께 1년에 성장률이 1-2% 밖에 성장하지 못하는 시기가 올것이지만 정부는 금리나 재정문제 등에 손발이 묶여있기 때문에 이런 저성장 국면에접어들어도 별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기업들은 정부를 그만 쳐다보고 경영환경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살아남을수 있도록 스스로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신경써야 한다는 것이다.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한국시장에 의존하는 데서 벗어나 시장, 인력,지식(기술 포함)을 글로벌화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정 소장은 강조했다. 중소기업 문제에 대해 정 소장은 "중소기업이 약자라고 생각해서는 절대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기업환경을 생태계적 시각으로 봐서 정부는 기업 생태계가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시장을 감시하고 인력을 공급하는 등 성장지원으로 정책중심을 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기업의 지배구조와 관련, "현재 우리 상장기업의 경우 오너 경영인과 전문 경영인이 적절히 역할분담을 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라면서 "장기적으로 대기업들은 전문기업인 체제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 연합뉴스) 신삼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