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시장 공관을 가회동 백인제 가옥으로 옮기려던 계획을 백지화했다.
서울시는 현재 종로구 혜화동에 있는 서울시장 공관을 종로구 가회동 백인제 가옥으로 이전하려던 사업을 중단하고 내년 6월 지방선거 이후 공관 이전을 다시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서울시는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한양도성 복원 사업에 현재 성곽과 맞닿아 있는 혜화동 시장 공관이 걸림돌이 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라 공관을 백인제 가옥으로 옮길 계획이었다. 백인제 가옥은 백병원 설립자인 백인제 선생이 거주했고 한옥으로 지어져 한국문화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 공관 이전지로 뽑혔다.
그러나 백인제 가옥을 지은 사람이 친일파 한상룡인데다 문화재(서울시 민속자료 22호)로 지정돼 시장 공관으로 삼기에는 부적절하다는 반대의 목소리가 커지자 서울시가 이전 작업 자체를 백지화한 것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논란이 있는 공관 이전 사업을 무리하게 진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서울시의 내부 평가도 공관 이전 사업에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공관 대체 부지가 다시 없어지면서 올해 안에 혜화동 공관을 비워야 하는 서울시는 시청 근처에 시장의 임시 거처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