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IT·철강·조선株등 수혜 예상"

中 위안貨 절상 가능성 높아져
전문가들 "절상은 내년에나 이뤄질듯"


중국 위안화 절상 기대감이 높아지자 증시에서는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중국 정부 당국이 최근 위안화 환율을 수급에 따라 움직이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위안화 평가절상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현재 글로벌 경제 여건상 위안화가 곧 절상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위안화 절상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단 위안화가 평가절상되면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둔화되면서 수출주들이 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증시전문가들은 위안화 평가절상에 따른 수혜업종으로 철강ㆍ조선ㆍ정보기술(IT)ㆍ자동차 등을 꼽고 있다. 철강 및 조선의 경우 중국의 수출경쟁력 약화에 따른 반사 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크고 자동차와 IT는 중국의 내수 활성화에 따른 수혜가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내년에나 위안화 절상 이뤄질 듯=중국 인민은행은 이달 11일 올 3·4분기 통화정책 보고서를 통해 위안화 절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외환정책은 국제적 자본 흐름과 주요 통화의 환율 변동을 고려해야 한다"며 "정책결정자들은 '선제적·통제적·점진적'인 태도로 위안화 환율 정책을 펴야 한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이런 발표를 위안화 절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중국이 출구전략에 나서기 앞서 인플레이션의 위험을 낮추고 내수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환율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강문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현재 세계에서 가장 힘찬 경기회복세를 보이면서 대규모 무역흑자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위안화 절상을 통해 수출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내수부양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안화 절상은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야 가능할 것으로 평가된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환율체계를 바꾸기에는 아직 중국 및 글로벌 경기의 체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상태"라며 "내년 하반기에나 위안화 절상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IT·철강·조선주 등이 수혜=위안화의 평가절상 움직임에 힘입어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속도가 둔화되면서 수출주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강 연구원은 "위안화의 절상 움직임으로 원화가 상대적인 약세로 돌아서면서 수출주의 부진한 흐름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위안화 절상이 이뤄지면 중국과 수출경쟁 관계에 있는 철강·조선업종과 중국 내수 관련주인 IT·자동차업종 등이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감민상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수출경쟁력이 약화되면 중국과 경쟁관계에 있는 철강·조선주가 가장 큰 혜택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밖에 중국의 내수가 활성화되면서 IT·자동차주도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강 연구원도 "위안화 절상은 어떤 업종보다 철강업종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최근 환율하락 효과로 저평가된 자동차나 가전업체들도 수혜주로 분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