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판화 변천사 한눈에 '쏙'

선화랑서 '프린트 스펙트럼'展

한국 현대 판화의 세대별 경향을 파악할 수 있는 '프린트 스펙트럼'전이 10일까지 선화랑에서 열린다. 석판화ㆍ동판화 등 전통 판화 형식에 충실한 50~60대 작가들부터 미디어와 사진과 결합하고 종이 대신 아크릴과 철판을 캔버스로 삼는 등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는 20~30대 작가들까지 한국 현대미술에서 판화가 거쳐온 변천과정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판화는 '판에 그리는 그림'이라는 협의적인 의미에서 '복수 재생산'이라는 광의적인 의미의 창작품까지 포괄한다. 한국현대판화가협회가 기획한 이번 전시에는 총 49명의 작가들이 참가했다. 나뭇결에 살아있는 칼맛을 느낄 수 있는 김형구의 목판화와 수묵화의 먹놀이를 형상한 듯한 윤명로의 석판화 등 중견 작가들의 작품에서는 장인의 손 맛이 느껴진다. 반면, 젊은 작가들은 정통판화나 판법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이미지의 인용과 합성으로 판화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나간다. 플라스틱과 실리콘을 캐스팅한 김현숙과 오연화, 설치판화와 디지털프린트 그리고 전자책에 이르는 형식으로 변주해 내는 강애란, 스웨터와 치마 등 의복을 변형한 판화를 소개하는 김혜균과 방인희 등 컨템포러리 아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판화의 새로운 면모를 만날 수 있다. (02)734-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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