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중공업 발전기 공장 직원들이 협력업체 직원들과 최고 품질의 제품 생산을 위한 다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중공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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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은 글로벌시장에서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를 위해 두산은 자금과 기술 등 협력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사안들을 각 계열사별 상황에 맞춰 지원해오고 있다.
먼저 두산은 협력업체의 자금지원을 위해 네트워크론을 활성화하고 있다. 네트워크론은 거래실적을 바탕으로 모회사의 보증으로 협력업체가 은행에서 저리로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는 제도다.
두산은 지난해 총 876개 협력업체에 1,270억원의 네트워크론 약정을 맺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배 가까운 1,104개사에 2,590억원의 약정을 체결했다. 두산은 또 협력업체의 현금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현금결제와 조기 대금지급을 실시하며 지난 한 해에만 1,780여개 기업에 4,400억원을 집행했다.
특히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12월부터 '협력기업 대출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거래업체가 두산중공업과 체결한 전자계약서를 담보로 기업은행이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 협력업체는 계약금액의 80% 내에서 일반 신용대출보다 약 3% 포인트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다.
이렇게 지원한 대출금은 두산중공업이 납품대금을 지급하면 자동으로 상환된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기준으로 4조원 규모의 구매계약을 체결한 만큼 협력업체 가운데 약 20% 정도만 이 제도를 활용하더라도 1, 2차 협력기업에 대해 연간 8,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술지원 부문에서도 국산화 부품 공동개발과 함께 구매를 조건으로 한 신제품 개발 등을 지원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현재 드라이브 액슬(Drive Axle)과 펌프류 등 지게차용 유압부품 국산화를 위해 5개 협력업체와 함께 6개 과제를 추진하고 있으며 3개 과제에 대해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국내 최초의 3MW급 해상용 풍력발전시스템 개발에 한창인 두산중공업은 16개 협력업체들과 공동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기술개발사업 협약을 맺을 때 우선 실시권을 부여하고 합의 없이 제3자에게 실시권 계약을 체결할 수 없음을 명시해줌으로써 협력업체의 기술권익을 보호해주고 있다.
두산엔진도 정부가 개발자금 일부를 지원하는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에 참여해 협력업체들과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 지난해 협력업체 세나코와 함께 선박용 전자제어엔진 연료분사 컨트롤 밸브의 국산화 개발 프로젝트를 완료했으며 또 다른 협력사인 금아유압과는 유압공급펌프의 국산화 개발과제를 수행하는 등 총 3건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현재는 유압 오일펌프의 국산화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두산은 협력업체에 대한 교육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 1,151개 협력업체, 총 2,534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전문기술교육 및 인성교육을 실시했다. 두산중공업의 경우 올 2월 플랜트 분야 협력업체 406곳과 직업훈련 컨소시엄 협약을 맺고 현재 두산엔진, 두산메카텍과 함께 품질관리 및 기계가공 등 9개 분야 24개 훈련과정을 통해 1,200명을 교육하고 있다.
이 밖에 협력업체의 실질적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공정개선과 품질개선 지도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산업 품질 명장들이 직접 협력업체를 방문해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전수해주며 상생의 실질적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처럼 적극적인 상생협력 프로그램에 힘입어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은 지난 3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상생협력 우수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두산 관계자는 "협력업체와의 상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한 경쟁력 확보"라며 "앞으로도 협력업체들에 대한 보다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지원 체제를 수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