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발 외인자금 이탈'… 금융위, 19일 긴급 점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발 실물경제 충격이 현실화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외국인의 국내 자본시장 이탈 우려를 점검하고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19일로 예정된 '금요회'의 주제를 기존 '금융회사 해외진출'에서 '메르스 충격 IB업계 간담회'로 긴급 변경하고 참석자를 섭외하고 있다.

금융위 고위관계자는 16일 "메르스로 인한 격리대상자 수가 5,000명을 넘어선 데 따라 향후 사태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자본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글로벌 IB들로부터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 또 해외 IB들의 시각은 어떤지를 알아보기 위해 급히 금요회 주제를 변경했다"고 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르스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이달 들어 외국인은 국내주식시장에서 총 1,853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연속 순매도하며 총 6,648억원어치를 내던지는 등 변동성이 커진 양상이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은 메르스 사태가 8월 말까지 지속되면 국내총생산(GDP) 손실액이 20조원을 넘어선다고 내다봤고 모건스탠리는 경제성장률이 0.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메르스라는 돌발 악재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미국과의 채권금리 역전 조짐이 나타나는 것도 자본유출 우려를 키우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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