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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17일 취임 100일을 맞은 소회를 밝히면서 재벌개혁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당청 갈등을 유발했던 국회법 개정안 국회 통과, 추가경정예산 중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피해 지원 증액 등을 자신의 입법 성과로 발표하며 자신의 '경제민주화 시즌2'를 완성시키기 위해 재벌개혁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원내대표가 아니라 비노계 수장'이라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서도 "소수의 목소리를 대변해 큰 갈등을 막아냈다"고 자평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과 발표와 20대 총선을 겨냥한 입법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생산적인 민생국회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며 "'태완이법' 통과로 아동 강력범죄에 대해 공소시효를 폐지했고 택시운송사업발전법,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안 등 민생법안 처리에 최선을 다했다"고 100일간의 성과물을 소개했다.
아울러 이 원내대표는 "민생 제일주의를 위한 '경제민주화 시즌2'를 열겠다"며 재벌개혁의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재벌개혁특위를 당내에 구성한 만큼 본격적인 재벌개혁 논의를 만들어가겠다"며 "재벌과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전가하는 불공정하고 부당한 하도급 거래와 관행을 과감하게 혁신해 새로운 민생 중심의 성장경제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는 9월 정기국회 추진 입법 과제로는 △중소기업 수요를 반영한 연구개발(R&D)법 △청년 일자리를 위한 대학·중소기업·정부 연계제도 △공공임대주택의 임대료 상승 조정을 위한 시스템 정비 △최저임금위원회법 정비 등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이 원내대표는 "정기국회 동안 상임위별로 민생안정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입법전쟁'을 치르고 민생 중심의 예산을 최우선에 두는 '예산투쟁'을 벌이겠다"고 공언했다.
이 원내대표는 문재인 당 대표와 각을 세우며 당직 인선 과정에서 비노 입성을 주장하는 등 내홍의 중심에 선 것에 대해서도 "충분히 커질 수 있던 화를 막아냈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또 비노 일각의 신당창당설에 대해서도 "제가 선거에서 이기는 기술이 있는데 동물적 감각으로는 당에 남아있는 것이 좋겠다"고 농담을 하며 명확한 선을 긋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당의 한 관계자는 "이 원내대표는 당정청이 한통속이라고 비판하기 전에 당내 분열에 앞장서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