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회장 내년도 사업 계획을 가다듬기 위해 일본을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손길승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의 후임을 놓고 재계 안팎에서 물밑 논의가 한창인 시점이어서 이 회장의 `일본발(發) 메시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23일 “이 회장이 지난 14일 일본 방문길에 올랐다”며 “귀국 시점은 이 달 말이나 다음달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회장이 일본 내 IT 및 전자업종, 서비스 분야의 CEO(최고경영자) 등 지인들과 만나 내년 세계 경제상황과 첨단 기술의 향배, 국내외 정세 등에 대해 논의하고 현지법인 관계자들과 만나 시장 진출 전략 등을 보고 받는 등 활발한 경영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의 다른 관계자는 “이번 방문 동안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이 계열사의 업무 현황과 내년도 사업 방향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보고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특히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전경련 차기 회장직과 관련, 이 회장이 어떤 식으로든 주문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올 초 손 회장과 현명관 부회장의 선임 당시에도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